나르치스와 골드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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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2013년에는 좋은 일이 있을거야.

로얄곰돌이 2013. 1. 14. 01:47

강릉행 밤기차를 타고 태백산으로... 

 

 

밤을 헤치며 오르는 길에 동쪽 지평선 너머 안개 속에서 미명이 움튼다.

 

 

2시간 남짓 부지런히 걸어 문수봉에 이르르니 벌써 하늘이 하얗다.

 

 

떠오르는 해.

 

 

순식간에 지평선 절반을 넘고

 

 

세상을 비췄다.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던데, 이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가서 그런가, 동그랗고 말간 해를 볼 수 있었다. (자랑 같지만 작년 1월 설악산 대청봉에서도 일출을 봤었지... ㅎㅎ 그럼 내가 3대 덕자?)

 

일출을 보길 기원하며 쌓아 놓은 돌탑이겠거니...

 

지난 한해는 시작도 밍숭맹숭 했고 나름 괴로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2013년은 초반부터 일도 재미있어지고, 좋은 사람도 정말 많이 만났다. 외로워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사실 외로움을 못 느끼겠다. 사는 게 즐겁다.^^

 

물론 모든 일이 해결된 건 아니다. 올해는 특히 힘들게 겪어내야 할 일도 많을줄로 안다. 그래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 걸음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다. 10시간 산행으로 체력도 비축해뒀으니깐!! 아자!

 

날을 정말 잘 잡았다. 아직까지 뽀드득 거리는 눈 밭을 걷는데 햇볕은 따뜻하게 따라와줬다.

인생을 통틀어 기억나는 산행 중 하나가 될 듯.

 

우리 직업에 기인이 많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지만 등산전문요원에 목수라니... 지나가는 나무 특성과 거기 심기게 된 유래까지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