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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프라하, 시계탑과 슬라비아 카페

로얄곰돌이 2013. 2. 4. 00:11

오늘은 이번 겨울 눈이 제일 많이 온 날이다. 창밖을 보니 아직도 눈이 펄펄 온다. 

햇볕 쨍- 하던 맑디맑은 프라하가 갑자기 떠올랐다.

 

프라하는 생각보다 더 낭만적인 도시였다. 길거리 어딜 가나 음악이 흐르고, 대부분 사람들이 손을 잡고 걸어다녔다. 혼자 거리를 걷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아쉬울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한 후 짐을 풀고 바로 거리로 나섰다. 12시가 다 돼서 우선 시계탑으로 향했다.  

 

시계탑은 그냥 찾아가려면 좀 어려운데, 시내 한가운데 있다. 지도를 들고 찾아가도 복잡한 곳이 프라하다. 아무튼 저기가 중간쯤이겠거니 하면서 걸었더니 어느새 눈 앞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걸어가는 게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12사도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시계탑 밑에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

 

 

 12시가 되면 두 개의 문이 열리고 12사도가 연달아 나왔다 들어간다. 직접 보면 창 안에서 미니어처가 돌아가는 게 보이는데 사진에는 안 나왔네;;

 

 

 고개를 조금 돌려보면 특이한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카프카가 살았던 곳이다. 건물 1층 코너에는 카프카 두상이 걸려 있어서 딱 알아볼 수 있다.

 

 

 프라하라는 걸 알 수 있는 진열대. 저 열기구 모빌을 사왔어야 하는데..

그땐 짐이 감당 못할만큼 많아서 뭘 살 엄두를 못 냈었다. 아무튼 꼭 나중에 후회한다.

 

미로 같은 길을 헤매면서 찾아간 곳은 블타바 강변. 국민극장을 찾아가면 레기교가 나온다.

 

'벨벳혁명' 이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정부 첫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의 흔적을 찾아서... 아무래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찾던 집이라니 음식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국민극장 맞은편, 레기교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쉽다.  

 

창가에 자리가 없어서 창가를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다.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하벨 대통령이 앉아서 글을 쓰던 곳이다. 그 자리 양쪽에는 하벨 대통령 생전 사진이 걸려 있다.

 

 

 

대통령 자리 오른편에 자리가 났길래 그 쪽으로 옮겼다. 창 밖으로 페트르진 언덕이 보인다. 카프카 소설에 보면 페트르진 언덕이 자주 등장한다. 프라하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체코 전통 음식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먹은 것. 이름이 기억 안 나 ㅠㅠ

오리 훈제랑 빵 비슷한 걸 곁들인건데, 저 빵은 처음에는 감자인 줄 알았었다. 맛있다.ㅎㅎ

체코에 왔으니 맥주도 필스너 우르켈로.

 

(프라하, 2012. 6.18~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