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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인트폴(미네소타)/미들랜드(미시간)... 육지에 뜬 섬. 본문

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미국, 세인트폴(미네소타)/미들랜드(미시간)... 육지에 뜬 섬.

로얄곰돌이 2013. 2. 27. 13:48

오기 전부터 "아 망할 회의 때 방정 떨다가 미국에 가게 됐어..."라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고...

 

지금. 나는. 여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한 호텔에. 감금돼 있다. 엉엉ㅠㅠ 3일짼데 아직도 시차 적응이 다 안 돼서 머리도 어질어질.

 

인터넷 상태가 안 좋아서 사진 한 장 블로그에 올릴 수 없지만 뭐 시골 마을 올리나 안 올리나 그게 그거다. 지금까지 미국이라고 하면 샌프란시스코부터 새너제이까지 이어진 실리콘밸리, 환락도시 라스베이거스 정도 가본 게 다라 이번에도 "화아~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 왔"건만.

 

중부지방 최대 도시라는 미네아폴리스 및 세인트폴(즉 트윈타워)은 다운타운 마천루 몇 개 건물 빼고는 시골 of the 시골이었던 것이다. 세인트폴 호텔에 갇혀 있으면서 미국은 육지로 이어져 있으나 차 없이는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섬 같은 곳이라는 걸 알았다.

 

그 곳을 탈출해서 꼬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미들랜드는 그야말로 깡촌. 거기다 저녁부터 창 밖으로 눈이 쏟아지고... 아무리 눈 좋아하는 로얄이지만 여기는 눈이 좀 심할 정도로 온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지만 주변에 산이 없어서 괜찮은 스키장 하나 없다는 게 불편한 진실.

 

눈은 언제까지 내릴까.

춥다.

영어 스트레스.

아침 오믈렛과 베이컨, 점심 햄버거, 저녁 파스타 또는 스테이크.

추워도 쓰러질까봐 매일매일 수영.   

 

로얄이는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할 일도 없으니 발 닦고 잠이나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