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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안 세상

미친 인터넷 등기소

로얄곰돌이 2021. 1. 22. 15:10

창업 멤버로 합류한 뒤에 각종 서류처리들을 해보게 됐는데 가끔 감탄하는 게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이다. 

우선 너무 잘 돼 있어서 감탄한다. 민원24, 홈택스 등 참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4대보험 확인서니 중소기업확인서니 이런 것들도 너무 여기저기 산재돼 있어서 짜증이 살짝 일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냥 할만 하다 싶다. 홈택스도 액티브엑스 없애고 나서는 잘 돌아가고..

그런데 항상 진짜 화딱지가 나고 사람 짜증을 최대한도로 높이는 게 있는데 바로 대법원 어쩌고 하는 등기소 업무다. 너무 허접, 미개해서 감탄이 나온다. 

일단 인감 증명서를 무조건 등기소나 간혹가다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발급 받아야 한다. 각 지역 주민센터가 있고, 지하철역에도 여러군데 설치돼 있는 민원24 키오스크랑 연동이 안됨. 무조건 그 분들이 계시는 그 지정된 위치로 가야한다. 가면 친절하기나 한가... 뭐 물어보면 심드렁한데다 어차피 등기소에 가도 키오스크로 출력해야 함.ㅋㅋㅋ 거기다 다른 민원 증빙이랑 다르게 1000원씩 꼬박꼬박 받아 쳐먹는다. 기한도 3개월밖에 안 돼서 3개월마다 가서 출력해와야 함. 인터넷으로 신청 즉시 깔끔하게 출력까지 지원하는 다른 서류들이랑 다르게 쌩 노가다를 시켜놓고 뭘 해준다고 수수료를 받아먹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 이 글은 법인 하나 설립하다가 빡쳐서 쓰는 글이다.

온라인법인설립시스템이라는 편리한 사이트를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병목이 있었으니.. 크롬을 사용해서 쭉쭉 잘 넘어오다가 뭔가 먹통이 된다? 그러면 등기소 연동 돼 있는 업무임;; 인감 스캔해서 올리는 것도 좀 버벅대긴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창진원에 전화하면 곧바로 너무도 친절하게 처리를 지원해줘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 될 정도.

그리고 나서 또 뭐 써넣으라는 거 넣고 클릭클릭 해왔는데 또 다시 쓰레기 같은 등기소를 만나게 됐다. 등기 수수료 납부하라는데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다 지원 안 하니 익스플로어나 엣지에서 하라는 친절한 alert 창이 뜨길래 엣지를 열고 시도... 카드사 간편결제 인증 데이터를 수신을 못 함;;; 익스플로어 창 열어서 다시 또 반복... 또 수신 못함...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나 출까하다 이렇게 욕이라도 남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보수화된 집단 중 하나가 사법부라고 하는데 디지털 업무처리 하는 것만 봐도 각이 나온다. 쓰벌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