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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로얄 음식-콘플레이크 천마차

로얄곰돌이 2012. 4. 19. 13:33

요즘 맛을 들인 게 있다.

집에 들어올 때 지하철에서 파는 특산물 구경하기. 구경하다 보면 사고 싶고 그래서 몇 개 사봤는데 질이 괜찮고, 그래서 또 구경하고 카드를 꺼내드는(십지어 카드 결제도 된다) 악순환 구렁텅이에 발을 슬슬 빠져들고 있을 때쯤

어제도 지하철 계단을 걸어 올라오니 눈 앞에 남도 특산물 판매대가 펼쳐져 있고, 늦은 시각이라 딴 건 다 접었는데 뭔가 쌓여 있어서 보니

그럴싸하지만 그럴싸하지 않은, 하지만 내 취향에는 맞는 '콘플레이크 천마차'가 쌓여 있었다. 생마도, 생마 갈은 것도, 마차도 좋아해요.

참고로 천마에는 유래가 전해지는데, 어떤 아가씨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어머니가 전신 마비, 약초를 찾아 헤맸는데 차도가 없음, 한 청년이 나타나서 약초를 줬는데 마비가 풀림, 이 약초를 하늘에서 내려줬다 해서 '천마(天麻)'라고 이름을 붙였음. 남과여는 역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

무려 40+2포. 거금 1만2000원. 개당 120/42, 60/21, 20/7, 약 300원꼴.

지금 알았는데 남도 특산물 판매대에서 물건을 판 주인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장수식품 사장님. -_-;; 경강상인 장사 잘한단 얘긴 들어봤어도 강경사람 장사잘한단 얘긴 못 들어봤으나 아무튼 낚였다.

암튼 아랫도리를 칼로 잘라내고. (윤문식 아저씨가 모델)

 

보니 찬장에 몇 달째 안 먹고 굴러다니고 있는 단호박 마차가...

 

찬 우유에 타도 잘 풀어진다.

 

맛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