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하얀나라 본문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이 문장을 머리 속 이미지로 그려보자면, 바로 오늘 서울 풍경을 떠올릴 수 있겠다.
집에서 나오니 온통 눈 밭, 사람들이 지나가며 밟아 놓은 눈 위로 또 눈이 쌓이고 있었다.

나무가 우거진 곳은 그야말로 흰 터널이 됐다.


창릉천과 북한산이 눈을 뒤집어 쓴 모습도 절경이었다.
단풍이 지기 전에 폭설이 내리니 나무들이 무게를 못 이기고 여기저기 부러지고 내려앉아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과 단풍과 눈이 어우러진 멋진 광경에 감탄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동네 아이들이 8등신 눈사람을 만들었다. 너무 기분 좋아서 붕어빵을 나눠주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