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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수상한 업무일지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로얄곰돌이 2015. 12. 29. 22:18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노조원으로서 그렇게 열심히 입장 표명을 하다 잘리기 직전까지 갔던 로얄이는 1년여가 흐른 지난 주 노무사를 만나 인사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주요 내용은 법 테두리 안에서 기업주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취업규칙은 어떻게 작성하는 게 회사에 유리한지 등이다.

 

한 회사의 비용 구조를 훤하게 알고 매출 대비 필요한 자금이 어느정도인지 등을 자꾸 생각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비용절감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줄이기 쉬운 게 인건비다.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더 쓰지 말자고 생각하면 안 쓸 수 있는 게 인건비다. 또 회사가 존속하는데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게 인건비다. 월세는 하루 밀려도 되지만 월급은 하루라도 밀리면 안 되니까... 

 

특히 로얄이가 돕고 있는 회사는 핵심 자산(?)이 사람인지라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아주 큰 요인이다. 그래서 사람 한 명 한 명  채용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어떻게 보면 사업을 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이유가 전부 사람에 맞춰져 있다.

 

여기에서 로얄이의 노동철학과 현실적인 문제, 회사의 존속과 직원들의 처우나 복지 등에 대한 생각이 뇌 속에서 충돌을 빚는데, 머리가 안 좋고 우유부단해서 그런가 쉽사리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수가 없다. 노무사가 알려준대로 사용자만을 위한 취업규칙을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많이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