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Buenas noches! 본문

새로 안 세상

Buenas noches!

로얄곰돌이 2022. 10. 4. 05:52

4년만에 바르셀로나에서 밤을 맞는다.

지난번이랑 출발 시각이 비슷한 것 같은데 이번엔 입국 수속하고 바로 나왔는데도 버스 정류장 도착하니 해가 이미 저물었다. 전엔 9월 초에 왔으니까 한달 남짓 차이가 참 크구나.

비행기 타는 것도 4년 전보다 훨씬 힘들었다. 드림라이너 787 완전 새 비행기에 좌석도 넓어지고 쾌적했는데도 관절 마디마디가 다 쑤신다. 젊었을 땐 비행기 길게 타는 것도 참 좋아하고 장거리도 창가에 앉아 가고 그랬는데 이제는 수시로 다리랑 허리를 풀어줘야 해서 창가석은 꿈 같은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백수 주제에 비즈니스 탈 형편은 안 되고요.

음… 여행 첫날의 설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일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여행을 어떻게 계획했고, 뭘 기대하는지 등등 적는 것도 귀찮…

아무래도 기분이 점점 가라앉는 게 숙소 탓이 큰 것 같다. 내일 아침 일찍 포르투로 떠날거라 공항 가까운 저렴한 방을 예약했는데 방이 좀 교도소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깔끔하긴 한데 엄청 삭막하다. 이불도 시트랑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얇아서 침낭을 꺼내놨고, 매트리스도 푹푹 꺼지고 다 맘에 안 듦ㅠㅠ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부터는 밝고 산뜻한 관광지를 즐겨보자.

'새로 안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 많고 탈 것 많은 포르투  (0) 2022.10.07
따뜻한 포르투갈. 파티마로 오는 길  (0) 2022.10.05
경치 직이는 부산 츤마산  (0) 2022.09.24
La hija prodigo  (0) 2022.09.19
무기력  (0)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