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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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밤, 2012 한국시리즈 우승 V6

로얄곰돌이 2012. 11. 1. 23:01

그러고 보니 2006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경기는 100% 출석.

 

오늘도 내가 갔으니 우승할거라고 생각을 했다만, 정규시즌에도 이렇게 신명나게 치고 이기는 경기는 쉽게 보기 힘들게다.  

 

 

 

이번에도 아는 선배 신세를... 정말 고맙습니다ㅠㅠ

 

 

준비물. 유니폼, 막대풍선, 머리띠. 추워서 장갑이랑 담요를 챙겼다. 작년엔 지마켓에서 담요를 나눠줬었는데 올핸 안 주더라;; 휴지는 우연하게 발견한 건데 질도 괜찮고 쓸만하다.ㅋㅋ 좀 더 사 놓을걸.

 

이번 경기는 4회에 너무 빨리 승부가 나 버려서 어떻게 보면 좀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4회까지만 해도 ㅎㄷㄷ 했다. 재미있는 건 멋대로 씨부린 말이 씨가 되더라는 것. "야 속닌아 걍 눈감고 쳐라, 어차피 저건 치지도 못하는데 스트라잌 안 넣고 뭐하는거야?" 그랬더니 바로 홈런. "영섭이 오늘 연타석 안타 쳤구나, 이제 2루타 치겠네" 그랬더니 진짜 2루타. "형식아, 볼넷 받고 승짱 만루 타석 만들어 주자!" 그랬더니 정말로 볼넷으로 출루.ㅋㅋㅋ 

 

아쉬운 건 정말로 만루홈런인 줄 알았던 이승엽의 타구였다.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어요?ㅠㅠ 

 

같이 갔던 OO는 원삼이가 완봉하고 MVP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공이 무지하게 좋았는데도 7회까지만 던지게 시켰다. 안지만이 나와서 좀 맞기 시작하니까 오늘 원삼이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알겠더라.

 

 

우승 축포.

 

 

희열

 

 

한국시리즈 MVP. 올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야구장컷. 뒤에 V 그리고 있는 꼬맹이 정말 귀여웠다. 옆에 파란옷 입은 횽아랑 둘이 왔는데, SK 응원가까지 다 따라부르고, 중계멘트 따라하고.... 나중에 이 애들처럼 같이 신나게 야구 볼 아들 하나 낳고 싶어라~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

 

잠실벌을 수놓던 하얀 종이 가루랑 포효하는 사자랑 춤추던 사돌이 사순이, 점점이 밤하늘에 박히던 불꽃놀이까지 한데 뒤섞여서 눈 앞을 흐른다.

 

이렇게 올해도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