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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대구, 경북대, 미성당 납작만두, 서문시장, 동성로

로얄곰돌이 2012. 10. 8. 22:22

부산에 간 김에 머털이를 보려고 대구로 ㄱㄱㅆ~~

 

머털이는 학교도 잘 다니고 일도 잘 하면서 지내는 것 같았다. 얼굴이 좋아서 안심!

 

동대구역에서 머털이를 만나 바로 경북대 쪽으로...

 

 

 

아앗... 또 사진을 안 찍어놨는데, 아나고 숯불구이를 먹어봤다. 대구에는 은근히 명물이 많은데, 머털이 얘기론 먹고 살 게 없어서 시에서도 이것 저것 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한다.(지방의 슬픈 현실) 아무튼 특이하고 맛있었다. 장어는 좀 기름져서 부담스러운데 아나고는 기름기가 적어서 오히려 더 나았다.

 

 

암튼 그렇게 한잔 하고 

 

아침에 해장 하려고 해장국집에 가서 추어탕을 시켰는데 맛이 더럽게 없었음. 도대체 어떻게 간을 해야 그 따위 맛이 나오는지.. 경상도 음식 맛없다 맛없다 하는 걸 웃어넘겼는데 좀 알겠더라.

 

아, 맞다 근데 나 고향이 대구지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무거나 다 잘 먹나봐..ㅋㅋㅋㅋㅋㅋ

 

일하러 가야 하는 바쁜 머털이랑 헤어지고 나 혼자 대구 시내를 돌아다녔다.

 

 

대구에서 지하철 타기. 저기 써 있는 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계산. 지하철 전구간이 1200원(현금가). 서울보다 50원 비싸다.

 

서문시장으로... 칙칙 폭폭.

머털이가 "서문시장역에서 나가면 시장통 한가운데로 올라간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다.

 

 

 

 

장난하냐?

 

이 녀석이 나한테 덜 맞았나보군.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납작만두!!!

 

2번 출구로 나와서 서문시장 건너편, 지하철 3호선 공사장 쪽으로 쫌만 걸어가며 나온다. 남산초등학교 바로 앞.

 

 

만두 굽고 있는 사장님.

 

기호에 따라 간장, 식초, 고춧가루를 뿌려 먹으면 OK!

고기만두보다 부추나 당면 만두를 더 좋아하는 내 취향이랑 딱 맞는다. 大만족!

 

그리고 서문 시장으로...

 

 

지금껏 가본 시장 중에 제일 깔끔했다. 부산은 워낙 여러지역 사람들이 모여드니 그렇다 치고, 전주나 대구 같은 지방 거점 도시에 가면 좀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긴 유명한 칼제비집들이 모여 있는 곳.

 

이번엔 동성로로 가자...

 

서문시장에서 동성로까지 걸었는데 갈만 했다. 국채보상로를 따라 일자로 걸어가면 나온다.

지하철역을 보니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여전히 대구에는 그 때 상처를 지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

 

 

날씨가 기똥차게 좋은 주말,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10년 전쯤 윤희랑 갔을 때랑 비슷. 다른 가게들은 다 바뀐 것 같은데 버거킹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대백도 여전.

 

 

 

윤희가 데려가줬던 동성로 떡볶이. 아직도 있다니! 이런 곳을 만나면 기분이 흐뭇해진다~

 

2박3일 지방 투어를 하고 왔더니 지방에 살고 싶다. 사람도 적고 여유도 있고, 추억도 남아 있고. 나이가 들수록 변함 없는 장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