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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통영, 죽음이 휘감은 한해

로얄곰돌이 2014. 7. 5. 03:25

 

 

통영에 다녀왔다.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고개 하나 넘으니 바다 내음이 온 도시에 퍼져 있었다. 신선한 바람에 비릿한 냄새가 실려왔다. "좋은 일로 왔으면 참 낭만적이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깐 밤바다에 나가 걸었다. 

 

 

 

혼자 부두에 나갔는데 배들이 찰랑찰랑 움직이고 있어서 무섭지도 않고 외롭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유달리 문상 다녀올 일이 많았다. 천수를 누리고 죽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겠다. 죽음이 너무 가까이 있다. 누군가 죽었다는 게 꿈을 꾼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 분 잘 계시냐"고 물어보면 "어, 요즘엔 건강하셔"라고 대답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삶과 죽음의 경계가 찰나에 결정나는 것처럼 꿈과 생시가 뚜렷하게 구분이 안 된다. 사실은 통영에 다녀왔다는 사실도 있었던 일인지 꿈을 꾼건지 그냥 몽롱한 기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올해는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내야겠다.

 

모두 건강하시고 몸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