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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은혜갚은 까치, 치악산 상원사

로얄곰돌이 2014. 2. 2. 23:25

1월 중순 간다간다 했던 원주 황작가네 다녀왔다. 황작가네는 중앙고속도로 신림톨게이트 바로 앞쪽에 있어서 차로 가기 편하다. 

 

몇 년전 여름에 갔을 때 황작가네 집 대문을 보고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서너 계단을 올라가게끔 축대가 쌓여 있고 양쪽으로 나무를 심어 문 대신 삼았는데 그 앞에 심어진 꽃들이랑 잘 어우러졌다. 도시에서만 자란 로얄이로서는 전원 생활의 로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취였다. 겨울에 가니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이 앙상하게 남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농촌에 가면 확실히 계절이 변한 걸 느낄 수 있다.

 

신림에서 가까운 곳에 '은혜갚은 까치'로 유명한 상원사가 있다. '은혜갚은 꿩'이 원본인데 동화로 알려지면서 꿩이 까치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지난번 눈이 온 다음 계속 다져져서 미끄럽다. 웬만하면 아이젠을 권장.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를 지나서까지 차 세울만한 공터가 있는데 겨울에는 길이 꽝꽝 얼어 있어서 다들 입구 오기 전에 세워놓는다. 어차피 길이 평탄해서 걸어 들어올만 하다.

 

 

눈 쌓인 길을 슬슬 걸어 올라오니 상원사까지 2.6km...

 

 

상원사에 다다를 즈음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도착하니까 펑펑 쏟아졌다.

 

 

상원사 전경. 눈꽃 사이로 보니 더 멋있다.

 

 

 

종으로 유명한 절인만큼 절 입구에 작은 종을 매달아놨다. 눈꽃이 핀 키작은 나무들이랑 목재 대문이 잘 어울린다.

 

 

까치(꿩)가 머리를 박아 쳤다는 그 종.

 

 

 

겨울 산은 좀 위험하긴한데 눈이 쌓여서 아이젠만 좋은 걸 신으면 오히려 쉽다 나중에 눈은 왔지만 날씨가 좋아서  얼음 아래 녹은 물이 졸졸 흘러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올랐는데 금방 봄이 올 것 같았다. 따뜻한 봄날을 상상하면서 흰 눈길을 걷는 기분이란~!!

 

(2014. 첫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