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2012) 본문

감상 노트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2012)

로얄곰돌이 2012. 8. 17. 22:01

"야이새끼들아, 뭐가 무서워? 뭐가 무서워서 안 들어가고 있어?"(정확하지 않다.)

영화를 보면 법정에서 심문할 때 검사들 목소리에 실린 감정이 읽힌다. 하나도 무서울 게 없는 것처럼 큰소리 탕탕 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좀 도망가는 듯한 느낌. 천상천하 유아독존일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사실은 잃을 게 너무 많아서 무서울거다.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도 그랬을 것 같다. 그렇다면 위의 저 말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권력에 부역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해야 할 말이 아닐까. 나를 비롯하여.

금요일마다 상상마당에 가서 6시 25분 영화를 보는 게 습관처럼 굳어지려고 한다. 이것도 지금 부서에서나 맛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겠거니. 영화 보고나서 술이 너무 땡겨서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는데 다 차였다. ㅠㅠ 혼자서 불불이 불족발을 사와서 마시고 있다.

최루탄처럼 매운 밤이다. 근데 사실 나 최루연기 맡아 본 적 없다.  

어제는 밤 11시 넘어서 선배한테 전화가 와서 "XX도 아닌 것들이 XX를 하겠다고 낙하산이나 타고 온 것들이...."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결국 통화의 결론은 너 빨리 시집가라는 거였지만..) 

선배, 저는 XX가 맞을까요? 그래도 "니들은 아무 잘못 없어 선배들이 잘못한 거야, 미안하다..." 이런 말 하는 선배들을 꽤 많이 만나본 걸 보면 선배들은 XX가 맞는 것 같긴한데, 저는 XX가 맞는 게 맞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