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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안 세상

바쁘다 바빠~

로얄곰돌이 2022. 12. 9. 15:24

신나게 공부 잘 해놓고 등신 짓거리를 한 덕분에 어이 없이 탈락하고 또 다시 시험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된 나. (30대말, 무직) 
그런데 작년처럼 마냥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돈이 떨어졌다. (10년 넘게 일했는데 거지야? 라고 물으신다면... 완전 빈털털이 아니고 당장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일반 예금 통장에 든 현금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 돈 벌 줄 알고 남은 돈을 스페인 가서 홀랑홀랑 신나게, 재미나게 잘 썼다. 그리고 마침 7년 넘게 잘 쓰던 나의 소중한 그램이 운명을 달리 하셨다. 이번 기회에 진정한 앱등이로 거듭나면서 스타벅스 카공 입장 프리패스도 얻을 겸 맥북에어를 질렀고, 똑같은 거 한 번 더 공부하면 지겨울테니 모의고사라도 보자 싶어서 1월부터 시작하는 종합반을 끊었다. 큰 돈을 뭉텅뭉텅 써버렸더니 몇 달치 생활비가 훌훌 나가고 진짜 통장이 싹싹 비워지더라.
또 다른 이유는 1년동안 4과목 공부만 하기에는 시간이 넘치기 때문이다. 작년에 1차, 2차 다 보고 우영우랑 한국인의 밥상이랑 벌거벗은 세계사 같은 거 다 챙겨 보면서 공부해도 이해하고 외울 거 외우는 데 시간이 크게 모자란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물론 일단 5시반 기상 시간을 웬만하면 맞추고, 학원도 1등으로 가고, 하루도 안 빠지고 공부를 했으니까 가능한 거였긴 하다만...) 올해라고 딱히 더 하고 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1차도 안 봐도 되니 시간은 충분히 확보되고, 그렇다고 봤던 거 또보고 또보고 하면 좀 지겹고 짜증도 나고 성격은 더 베리고, 오히려 공부가 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알바를 병행 하기로 했고, 또 가능하다면 부업도 하나 해볼까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멍청한 짓을 해서 정규직으로 돈을 못 벌게 된 거니까 가능한한 주독야경의 삶을 살면서 생활력을 발휘해보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바쁘다. 스터디도 두 개 시작했고, 제일 자신 없던 과목 1회독도 시작했고, 새로운 부업을 위해 공부를 하나 더 얹었고, 지금 하던 알바 마무리하는 것도 겹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목표는 1월 1일부터는 낮에 공부하고 저녁에 일하는 생활패턴대로 사는 것이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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