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첫 대회, 철원dmz 본문
클릿을 끼고 나니 웬지모를 자신감이 생긴 로얄... 은 아니고 클빠링을 몇 번하고 지금도 긴장하는 로얄.
아무튼 클릿까지 꼈으니 대회에 한번 나가보자 싶었다. 찾아보니 철원dmz 평화자전거 대회라는 게 거리도 짧고 업힐도 별로 없어 초보자가 가기에 딱이라는 평이 있었다.
근데 접수는 이미 끝났고 다행히 카페에서 양도를 받아서 출전했다.
추-울 바알~~ 어머니는 말하셨지, 바지 갈아 입으라고~~
엄마는 로얄이가 좀이라도 딱붙는 바지를 입으면 엉덩이 가리라고 잔소리를 하셨었다. “니 엉덩이밖에 안 보인다!”라는 잔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역시 궁디가 크구나ㅠ
암튼 같이 간 정베테랑님이 앞에서 가이드 해주신 덕에 첫 대회를 무사히 완주했다. 고맙습니다! 초보자들을 위해 올마운트 mtb를 끌고 나와주심;;;
철원dmz는 전반적으로 지루하고 마지막에는 욕이 나왔다ㅋㅋㅋ 계속 군사지역이랑 철원평야를 넘나들다 마지막 15km를 남기고 높지는 않지만 짜증나는 낙타등이 나온다ㅋㅋㅋ
평지가 많으면 더 위험하다는데 진짜 첫 보급 때 물 마시고 있는데 엠뷸런스가 몇 대나 줄지어 갔다. 대회에 쫄고, 치고 나가는 라이더들에 쫄고, 엠뷸런스에 쫀 로얄ㅠㅠ
눈물을 머금고 철원 평야를 달린..건 아니지만 바짝 긴장 타고 달렸다. 평지를 달리면서 역시 엔진 성능에 한계가 느껴지더라. 열심히 연습 좀 해야지.
마지막 예상치 못한 업힐은 씨바씨바 하면서 꾹꾹 밟고 갔는데, 가다보니 피니시 라인이 보였다.
아이고 어설퍼라... 대회 나갈 때는 카메라 앞에 서는 연습도 해야하는구나...
초심자의 행운인가. 집에 가려고 주차장까지 나갔는데 행운권 추첨에서 내 번호가 불렸다. 이날 하루 중에 운동장을 가로질러 경품 타러 갈 때가 제일 기분 좋았다.ㅋㅋㅋ 운 좋게 헬멧도 하나 생기고 정말 멋진 날이었다.
'무한동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라이딩 결산 (0) | 2018.11.11 |
---|---|
가을 섬진강,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0) | 2018.11.09 |
클릿 장착 (0) | 2018.06.07 |
라이딩으로 보내는 주말 (0) | 2018.05.28 |
다시 라이딩 로얄! 대청호 한바퀴 (0) | 2018.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