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시선으로부터 본문
정세랑 작가 '시선으로부터'를 진주문고 갔다가 샀는데 재미도 있고 문장도 쉬워서 금방 읽었다.(진주문고는 큐레이션을 참 잘하더라. 디스플레이를 보면 막 사고 싶고 읽고 싶음) 읽은지 거의 한 달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간단하게 서평을 남긴다.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고, 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다. 또한 인간을 어떤 특정한 가치로 통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그나마 숨이라도 쉬고 할 말 하고 살 수 있는 건 심시선 같은 파격주의자가 있었던 덕분이다. 나도 편견 때문에 억압받을 누군가를 위해 어떤 때는 불편하고 드센 사람이 되는 걸 감수해야겠다. <끝>
이어서 최근 단상.
-오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8.15 집회에 갔던 노인들에 대해 탓하고 욕하는 게 '인간적으로' 타당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간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게 가능할까. 모든 국민이 정부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건 누가 정한건가. 독재국가나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언제나 일탈자들은 있었고, 그게 인류를 진보시키는 힘이었는데?
-코로나 블루가 유행한다는데, 정작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 마스크 안 썼다고, 집에 안 있다고, 아픈데 출근했다고, 이시국에 가게 문 좀 열었다고, 정부 탓 좀 했다고, 통제에 안 따른다고 돌팔매질 해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통신비 지원을 해서 맘을 달래네 어쩌네 하는 구름 위에 떠 계신 한가한 분들.
-물론 나는 마스크 잘 쓰고 가지 말라는 데 안 가고 회사 집 회사집 하며 조신하게 지낸다. 이게 단지 공공을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거지 통제당하는 게 당연하고 맞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 아니다.
-점점 진영론만 판치는 미디어 속 텍스트들을 보고있자니 진짜 돌아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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