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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안 세상

3초 때문에 9개월을 허비하게 된 사연

로얄곰돌이 2022. 11. 29. 22:02

작년 10월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수험생 생활을 시작, 1차를 지나치게 잘 본 와중에 생동차생 답지 않게 모의고사 상위권을 달리면서(네가 이렇게 시건방 떨까봐 하느님이 속도조절 해준거다라는 사람도 있었음ㅠ 타고나게 자신감이 넘치는 데 어쩝니까…) 순조롭게 공부를 해 나갔다. 이틀간 답안지를 열나게, 문자 그대로 좔좔좔좔 외워서 졸라게 부다다다다다다 썼고, 선택과목에서 처음 보는 문제가 나와 좀 당황했으나 그럭저럭 기본 개념을 생각하면서 마무리 하고 시험장을 나왔다. 공부에는 후회가 없었고, 시험은 좀 후회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시험 본 사람이라면 하는 후회가 아닐까.

지난주에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고 너무 황당해서 입을 못 다물었다. 한 과목이 0점 처리 돼서 다른 과목을 전부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오늘 실제로 내 눈으로 답안지 열람까지 하고서야 이렇게 정리하는 글을 쓴다. 내 문제가 아니라 시험 관리 및 감독 문제라고 다퉈볼 여지는 있으나, 행정 처분에 대한 대한민국의 구제절차가 그렇게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행쟁 공부 열심히 했음ㅠㅠ) 상황.

답안지 열람 전에도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그려 봤으나 내년 시험에 합격하는 게 내가 원하는 자격증을 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결론이다.

그래서 그냥 다시 공부하기로 했다. 내년엔 더 잘 보겠지 뭐.(더 잘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3초의 실수(?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감독관이 시키는대로 문구 그대로 따랐던 게 문제..)때문에 9개월을 더 허비해야 한다는 게 좀 짜증나긴 하지만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다든가, 결과를 장담할 수도 없는 쟁송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

다시 열공모드!!!! 부와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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