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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벽 보고 말하는 로얄

송곳같은 사람들

로얄곰돌이 2014. 10. 29. 00:55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02922&no=39

 

요즘 웹툰 '송곳'을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제목이 '낭중지추'를 지칭하는 말인가 했는데 송곳같은 사람들을 비유한 것 같기도 하다. 읽는 사람 처지에 따라 해석돼서 그런가. 요즘 로얄이는 회사에만 가면 송곳으로 찌를데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착잡한 심정으로 봐야한다.  

 

송곳 3-4회에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노조원이나 노조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회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래위도 없는 놈들"

"결국 다 잘려"

"싸워서 몇 푼 올려봐야 뭐해. 얘기 잘 해줄테니까 이거나 받아"

"애들 졸업도 안 했잖아"

"걔 원래 먼저 승진해야 되는데 그거 안 되서"

 

등등. 참 다양한 말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말들은 사람을 쪼그라들게 만들고 정작 자신들의 울타리가 되는 집행부에 대한 적개심까지 들게 만든다. 짧은 경험이지만 로얄이가 봤을 때 웬만큼 심지가 굳지 않고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맨날 싸우기만 하면 다 깨져"

"평행선을 긋고 있잖아"

"대화로 좀 풀면 안 돼?"

"갈등은 이제 접고"

"너무 강성이라"

"현실적으로 역량을 생각했을 때 이게 한계야"

"사측은 지금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노조위원장 선거를 며칠 앞둔 지금 로얄이 주변을 떠도는 말들이다. 논리적으로 논박이라도 하면 "원론적으로야 그렇지", "오해 말고 들어", "너 그렇게 애기하면 나랑 싸우자는 거니"라는 말이 돌아온다. "같이 못 싸워줘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뜻에는 적극공감하고..."

 

미안하면 같이 뭉치고 공감하면 남들 시키지 말고 본인도 좀 도와주면 안 되나요? 이 말이 목젖까지 나왔다가 들어간다.

 

오해 받기 싫고 그렇다고 다치기도 싫고 그런데 내 말에 반박하는 건 맘에 안 들고 또 노조가 나서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좋은데 나는 빼줬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 자기 시간과 정력을 쏟아가며 따낸 과실을 '모두가' 공짜로 나눠 먹을 걸 안다. 임금만 따지면 그냥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방해자들 대부분 직급이 높아서 인상분을 더 많이 가져간다. 고용 안정화를 시키면 평소에는 밥도둑 소리 듣는 적극적인 방해자들도 회사에 더 오래다닐 수 있다. 세상이 그런거지 뭐.허허. 하면서 웃어야겠지만 오늘은 참 회의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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