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살살 뛰기 본문
무릎 아프고 난 다음 일주일만에 뛰었는데, 달리고 나서 그 숨차고 피곤한 느낌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다. 이제는 한 5킬로는 뛰어야 몸이 풀리는 듯한데(정확하게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 내 몸 안에서 제일 둔한 것 같은 장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5키로만 딱 뛰었으니 몸풀기만 하고 끝낸 셈.
어쨌든 무릎도 더 이상 나빠지면 안 될 것 같고, 운동을 더 쉬기는 싫고 나름 타협한 게 이 정도다. 페이스 안 맞추고 속도도 그냥 몸이 원하는대로 뛰어보자고 했더니 내리막에선 빠르고 오르막에선 느려서 평소 페이스랑 비슷해졌다.
그러고 보니 관절 중에 안 아파본 데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ㅠ 손가락 발가락 있잖아? 하고 생각해보니 손가락도 한번 다쳐서 체외충격파 치료 한다고 돈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나고.
관절 마디마디 다 아프면 남은 세월 어떻게 살라는 거냐. 참고 사는 거지 뭐. 스트레칭 열심히 해가면서. 어쨌거나 다시 러닝을 시작했고, 침은 계속 좀 맞을 거고, 시간은 흐르고, 더 늙기 전에 공부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