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해안길) 결산2 - 일정, 숙소, 추천 식당 본문

무한동력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해안길) 결산2 - 일정, 숙소, 추천 식당

로얄곰돌이 2022. 11. 3. 18:35

총 여행 일정은 20일 남짓이었고, 순례길은 11일 걸었다.(중간에 하루치를 기차로 점프했으니 전부 걸었다면 12일 걸렸을 듯) 출발 전에 포르투랑 파티마에서 사흘을 보냈고, 끝나고 마드리드랑 바르셀로나에서 닷새를 보냈는데 혼자 가기에는 좀 긴 일정이었다는 생각이... 혼자 쏘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쉽게 지치고, 맛있는 걸 푸짐하게 못 먹는 데 대한 짜증도 쌓인다. 해외는 길어도 한 2주 정도 일정으로 좀 아쉽게 다녀오는 게 좋은 듯.


#해안길 일정 및 숙소, 괜찮은 식당(몇 개 없지만) 공유.

1일차: 포르투-> 마토지뉴스(지하철 이동) -> 빌라 두 콘데(Vila do conde) 23.2km


포르투 순례길 시작은 포르투 대성당부터지만, 해안까지 가는 데만 하루 걸린다고 해서 새벽에 지하철로 해안길 초입에 있는 마토지뉴스까지 이동해서 출발했다. mercado 역에서 내려서(마토지뉴스역에 내려도 됨) 해안 데크길 따라 쭉 가면 되고, 이정표 보고 따라가면 된다. 커피 마시고 싶을 무렵 지나가던 사람이 해안길 말고 안 쪽길로 직진하면 카페가 나온다고 가르쳐 줘서 다행히 커피를 한잔 마실 수 있었다. 빌라 차(vila cha) 지나고 나서 이정표는 중간에 마을 안쪽 길로 안내하는데(이번 여정 내내 공포감을 줬던 돌길임;;) 동네 어르신이 좌회전 해서 해안으로 나가면 스트레이트로 빌라 두 콘데까지 간다고 알려줘서 그 쪽 길로 편하게 갔다.  

길은 어렵지 않은데 첫 날이라 좀 힘들었다. 


숙소 (추천): Hi vila do Conde 

https://www.booking.com/Share-IPLTVM

 

HI Vila do Conde - Pousada de Juventude, 빌라 두 콘데, 포르투갈

노르테 지역 지역의 빌라 두 콘데에 자리한 HI Vila do Conde - Pousada de Juventude에서는 정원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아주레 비치에서 5분 거리, 올린다 비치에서 500m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2일차: 빌라 두 콘데 -> 에스포젠데(Esposende) 26.4km


발이랑 다리가 완전 회복이 안 된채로 걷기 시작하고 해안 휴양지 쭉 따라 가다가 데크길도 걷고, 무난하다. 걷다가 중간에 밭길로 들어간 다음부터는 돌길을 꽤 길게 걷는데, 웬만하면 길가 둔덕 같은 델 이용하기를 추천함. 이 날부터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25km 넘게 걸어서 진짜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길이 평탄하고 경치도 다양하게 경험하고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 

특히 점심 먹은 식당이랑 숙소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식당 추천: 에스포젠데 진입 다리 건너기 직전 Fao에 있는 식당. Restaurante Martins Dos Frangos.  'Frango'가 닭이라는 뜻으로, 화덕치킨 전문점임. 동네 맛집인지 들어가니까 포장하려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역시 맛집은 다른 것도 맛있다. 치킨 반마리 포장하고 점심은 해물 파스타 먹었는데 해산물, 버섯 다 푸짐하게 넣어줘서 만족스러웠다.
https://goo.gl/maps/uk6HHrs81qjrtjon9

숙소 (추천): Esposende Guesthouse 완전 강추! 사진 보고 도미토리 안 하고 1인실로 갔는데 방에서 석양도 보이고 심신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https://www.booking.com/Share-D24T1z

 

Restaurante Martins Dos Frangos · Av. Visc. de São Januário n° 24, 4740-325 Fão,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kr

 

EsposendeGuesthouse, 에스포센데, 포르투갈

노르테 지역 지역의 에스포센데에 자리한 EsposendeGuesthouse에서는 테라스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Esposende Beach에서 2km, 비아나 두 카스텔루 조선소에서 31km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3일차: 에스포젠데 -> 비아나 데 카스텔로(Viana de Castelo) 27.3km

전날 1인실에서 잘 쉰 덕에 많이 회복됐다고 느끼고 출발했는데 그 좋던 컨디션을 초반에 마을길 올라갔다가 다 깎아먹었다. (제발 비공식 해안길로 가세요...) 공식 화살표 보고 마을길로 올랐는데 엄청난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걸으면서 아 물집이 잡혔다가 터지기까지 했구나라는 느낌이 온다. 이날 발이 망가져서 며칠 더 고생한 거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다시한번 제발 해안 따라 가는 걸 추천. 해안길로 가다 보면 길이 끊어지고 백사장만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고 하던데, 그냥 뚫고 가면 된다고 한다. 돌길 걷느니 백사장 걷는 게 백만 배 낫다. 

돌길에서 발이 너무 아파서 구글 지도 보고 그냥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는 다 도로에 합류했다. 모두에게 힘든 길이었던 것... 처음으로 산 길로 접어드는데 경사가 별로 없고, 돌길이 없어서 좋음. 중간에 기부로 운영되는 순례자들을 위한 무인 휴게소도 있고, 돌길만 아니라면 아기자기 재미있는 길. 

무리해서 가볼 필요는 없지만 산타루치아 성당 알베르게 올라간 건 잘 했다고 생각한다. 구름이 꼈는데도 풍광이 정말 좋았고, 덕분에 좋은 인연도 생겼으니. 11월 이후에는 경사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고 하니 추천함.

숙소 (추천): 산타루치아 대성당 알베르게(홈페이지 예약 필수! 미리 메일로 도어락 키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https://goo.gl/maps/EXmSJHLcKL6v31ys8

 

몬트 드 산타 루지아 예수 성심 성지 · Monte de Santa Luzia,mount in Santa Lucia POD 21, 4901-909 Viana do Castelo,

★★★★★ · 천주교 성당

www.google.co.kr

 

4일차: 비아나 두 카스텔로 -> 오 세라요(O Serrallo) 53.6km (기차로 점프 해서 실제 걸은 거리는 까민하(Caminha -> 오 세라요 26.6km)

이날부터 새끼발가락 물집 때문에 엄청 아팠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렸고, 계속 비 예보가 있고, 물집 터진 발이 아파서 기차로 까민하까지 하루치를 점프했다. 알베르게에서 만난 언니들은 비고까지 점프하신다고 해서 알베르게에서 여유 부리다가 같이 택시 타고 내려가서 10시 38분 기차를 탔다.  

막상 기차역에 도착하니까 비가 그쳤고, 까민하 도착해서 선착장 가서 보트 타고 넘어가니까 스페인 서머타임 때문에 1시간이 빨라져서 1시 정도. 아 과르다(A Guarda)까지 언덕 넘어서 점심 먹으니까 2시 정도. 여기서 그냥 하루 자고 쉬었으면 좋았을텐데 돌길이 없는 스페인 거리를 보고 욕심이 나서 좀 더 걷기로 결정. 

걷다가 오이아(Oia) 알베르게에 연락해보니 꽉 찼다고 해서 인근 오 세라요에 있는 알베르게를 예약했다. 발은 아프고, 해는 지려고 하고 오이아에 도착해서 도저히 4km를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점프했다.(여기는 우버 같은 건 없고, 콜택시를 불러야 함. 나는 중년 부부가 앉아 있길래 택시 필요하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마침 택시 기사라 바로 탈 수 있었음) 

너무 지치고 괜히 욕심 부려서 후회스러웠던 날. 알베르게 도착하니 비도 쏟아져서 저녁 먹으러 나가지도 못하고 앞에 있는 주유소 편의점에서 통조림 같은 거 사다 맥주랑 먹었다. 숙소는 가격 대비 별로인데(여기도 1인실 썼는데 별로 깔끔하지 않았음) 테라스에서 보는 일몰은 아름다웠다.

숙소(추천x): https://goo.gl/maps/M93qJs3HNifzBeMn7

 

Alojamiento Camino Portugues Oia · Rua, O Serrallo, 12, 36309 Viladesuso, Pontevedra, 스페인

★★★★☆ · 로지

www.google.co.kr

5일차: 오 세라요 -> 사바리스(Sabaris) 18.3km

20km 미만으로 걸으면 발이 아파도 갈만하다는 걸 알게 됐다. 중간에 업힐이 좀 있는데 돌길은 없어서 크게 어려울 건 없고, 올라가면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서 경치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언덕 내려오면 평지길 걸어서 바이오나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한가롭게 거니는 해변 모습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보통 바이오나에서 하룻밤 묵는데, 그 다음날 비고까지 먼 길 걷는 게 부담스러워서 몇 킬로 더 와서 사바리스에서 묵었다. 

사바리스는 동네도 조용하고, 바다 보고 싶으면 바다도 보고 까르푸도 가깝고 숙소도 완전 깔끔해서 여러모로 괜찮았는데 문제는 동네가 작아서 시에스타 시간에는 문 여는 식당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 일찍 자고 싶으면 뭘 해먹거나 미리 포장을 해두는 수밖에 없다.

숙소 (추천): Albergue Playa de Sabaris

https://goo.gl/maps/zjyZnzeesyEMBzDV7

 

Albergue Playa de Sabaris · Rúa Porta do Sol, 55, 36393 Baiona, Pontevedra,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kr

 

6일차: 사바리스 -> 비고(Vigo) 23.1km

오피셜 내륙길이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해안길로 쭉 걸었다. 해안길로 내려가면 초록색 화살표랑 닌자앱 스티커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표지 따라 가면 된다. 닌자앱도 공식 길 말고 해안길을 더 진한 색으로 표시해준다. 

바이오나는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하고 입항한 곳이라고 하고, 그래서 곳곳에 상징물이 많다. 요트 선착장이랑 아름다운 백사장, 바위 절벽들이 연이어 있고 그 옆으로는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어서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금세 시간이 간다. 비고 가던 날이 스페인 공휴일이었는데 해변에 나와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사밀 해변 백사장, 뒤편 공원이랑 소나무길이 참 쾌적함) 비고까지 3km 정도 남기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조선소가 보이길래 마침 발가락도 너무 아프고 공단 길을 걸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탔다. 구글에서 버스 노선 검색이 잘 안 돼서 맥주 마시던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토의 결과 제일 최적의 버스 노선을 골라줬다. 

점심, 저녁도 맛있게 먹었던 날.

점심 추천: Verdemar. 사밀해변 바로 앞에 있다. 홍합찜이랑 꼬시도(Cocido, 돼지고기를 엄청 부드럽게 삶아낸 요리), 상그리아, 빵이 나오는 메뉴 델 디아(Menu del Dia)가 12유로! 

https://goo.gl/maps/soBC2E2ToBjmTj1fA 

 

Restaurante Verdemar · Av. Samil, 75, BAJO, 36212 Vigo, Pontevedra,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com

 

저녁 추천: Varadero 라는 해변 칵테일바인데, 빠에야가 13유로였나? 작은 걸 팔길래 시켜봤는데 짜지도 않고 매우 훌륭했다. 칵테일 한잔 마시고 와인 더 시켜 먹었음.  

https://g.page/varaderovigo?share 

숙소: 호텔 나우티코. 1인실이 절실하다면 가시고(가격도 저렴하지 않음), 깔끔하고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최신식 호스텔로 가세요~

 

7일차: 비고 -> 세산테스(Cesantes) 17.8km 

보통 이날 비고에서 레돈델라(Redondela)까지 가는데, 당시에는 짧은 거리라면 그 다음날을 위해 조금만 더 걷자는 생각이었으므로, 세산테스까지 갔다. 레돈델라에서 내륙길과 합류하고, 이제 해안길과는 안녕이다. 비고에서 특단의 조치로 깔창을 오려내서 물집 잡혀서 너무 아프던 새끼발가락 통증이 많이 잦아들었다. 통증이 없으니까 하루에 30km씩 걸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그렇게 걷지는 않았지만)

비고가 대도시라 비고를 벗어나는 데 한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도시의 활력이 너무 맘에 들었던 나는 힘든 줄도 모르고 쭉쭉 걸었다. 단톡방에 먼저 갔던 사람들은 경사가 많이 힘들었다고 하니 본인의 체력 등을 감안하길 바람. 

다 올라가면 그 때부터는 평탄한 산길이다. 비고강이랑 란데교(Ponte de Rande)를 바라보는 경치가 참 멋있다. 레돈델라 입구에서부터는 내리막이 나오고 시내로 들어서면 평지길이다.

레돈델라 시가지를 지나서 조용한 마을로 들어서서 조금만 더 가면 세산테스다. 숙소는 별 생각 없이 예약했는데 woW! 별장에 온 것 같았다. 깔끔하고 다 좋았음. 혹자는 꼭 이탈리아에 온 것 같다고도 하더라. 거기서 내추럴 와인을 팔길래 화이트와인을 한 병 사서 알베르게 온 사람들이랑 나눠 마셨는데 상큼하고 맛있었다.   

비고강에는 굴 양식장이 많이 떠 있는데, 그래서 이 동네가 그나마(!!!) 굴이 싼 편이다. 굴을 먹고 싶으면 이 동네에서 먹고 가자. 아니면 포르투갈에서~ 

숙소 (추천): A Dársena do Francés.

https://www.booking.com/Share-LoE8h3

 

A Dársena do Francés, 레돈델라, 스페인

레돈델라에 자리한 A Dársena do Francés에서는 공용 라운지, 정원, 정원 전망 등을 제공합니다. 숙소는 카스티냘 비치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숙소에는 무료 Wi-Fi를 비롯해 공용 주방, 투어 데

www.booking.com

 

8일차: 세산테스 -> 폰테베드라 18.7km

세산테스를 지나서 숲길을 좀 걸으면 그 유명한 삼파이오 다리(Ponte de Sampaio)를 건넌다. 포르투갈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거쳐가는 오래된 돌다리다. 내륙길부터는 무난한 밭길, 산길을 계속 걷게 된다. 수확이 끝난 포도밭을 지나는데, 뭉그러진 포도 송이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바람이 불면 포도향이 코 끝에 머물다 가는데 향긋하고 좋다.

점심은 벨벳게를 맥주 포함 5.8유로에 먹었는데 위치가 잘 기억이 안 남; 그냥 걷다가 들어간 작은 바였음.

숙소(비추):  PENSION CASA MARUJA PONTEVEDRA (낡은 호텔. 1인실인데 창문이 거리로 나 있어서 커텐도 못 열고 좀 답답;;)

 

9일차: 폰테베드라 -> 칼다스 데 레이스(Caldas de Reis) 21.5km

처음으로 걷는 동안 비가 쏟아져서 판초를 꺼내 입었다. 비가 와도 길은 역시 밭길, 산길이라 무난했고, 이제 가을이라 비 맞으니까 손이 좀 시려서 장갑도 껴주고. 

칼다스 데 레이스는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고, 알베르게에서 1.5km인가 걸어가면 온천이 있다고 했으나 마을 초입에 있는 온천 연못에 발만 담궈도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O Munio라는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데, 알베르게 문 열 때까지 기다리다 바로 옆에 있는 바에서 와인이랑 맛조개 타파스를 너무 잘 먹어서 굳이 찾아가보지는 않았음. 

숙소: Albergue Albor. 꽃장식 세요로 유명한 곳인데 시설은 좀 낡은 편이다. 세요 때문인지 여성들이 훨씬 많이 묵는 것 같았다. https://www.booking.com/Share-vO8ays

 

Albergue Albor, 칼다스 데 레이스, 스페인

칼다스 데 레이스에 자리한 Albergue Albor에서는 피트니스 센터, 무료 전용 주차장, 공용 라운지, 정원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48km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10일차: 칼다스 데 레이스 -> 에르본 수도원(Herbon) 16.4km+2.7km(에르본에서 수도원까지)

에르본(헤르본) 수도원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좀 기대를 하고 파드론(Padron)으로 안 가고 굳이 2.7km를 더 걸어 들어가서 수도원에 갔다. 비가 안 왔으면 좋았겠지만 폭우가 쏟아져서 수도원 구경은 못 했고, 대신 미사 보고 각 나라 언어로 기도문 낭독 한거랑, 다 같이 모여서 저녁 식사한 건 괜찮았다. 비수기라 사람이 적어서 내 맘대로 침대를 고를 수 있어서(이층침대라 2인 1실이고 다 트여 있으나 커튼 칠 수 있음) 편했다. 근데 밤에 누군가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ㅋㅋ(나도 잠 설친 1인)

수도원 가는 길이 고즈넉하고 강 주변이 아름답기 때문에 체력과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러보라고 하고 싶다. 한국어 기도문 받고 좀 감동했는데 기도문이 또 괜히 사람 맘을 흔들어서 읽다가 막 목이 매였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그래도 순례길에서 제일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수도원에서 직접 키우는 사과도 맛볼 수 있고. 수도원은 4시부터 열기 때문에 점심을 꼭 먹고(수도원 주변에는 식당이 없음) 가는 걸 추천하고, 극성수기 아니면 선착순이라고 너무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될 듯하다.

숙소 (추천): Convento de Santo Antonio de Herbón. 예약이 안 되고, 30명 정도 선착순이다. 4시에 오픈하니 먼저 가도 기다려야 한다.

 

11일차: 에르본 수도원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7.8km

원래 20km 정도 떨어진 오 미야도이로(O Milladoiro)에서 1박을 하고 산티아고에는 다음날 천천히 가서 12시에 하는 순례자 미사에 참석할 생각이었으나 비가 또 온다고 해서 숙소를 취소하고 그냥 산티아고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장대비가 주룩주룩 쏟아져서 비를 뚫고 부지런히 걸었다.

스페인 넘어오고 새끼발가락 물집 통증을 잡은 다음부터는 그렇게 어려운 길은 없었다.(돌길만 없으면 뭐..) 파드론/에르본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도 계속 오르막이긴 한데 이미 걷는 것도, 배낭 매는 것도 익숙해져서 하루에 갈만 했다.

파드론 고추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에 파드론 고추랑 햄버거를 먹었다. 파드론 고추는 이 동네에서 꼭 먹고 가는 것 추천! 나중에 바르셀로나에서 반가워서 먹어봤는데 조리법을 모르는 듯;;

산티아고 대성당 도착해서 사진 찍고, 순례길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맥주 한잔 하고 숙소 가서 와인 한 잔 하고 마무리 했다. 

숙소 (추천): Albergue Seminario Menor. 옛 수도원 건물이고 엄청나게 크고 웅장하다. 옆에 공원이 있고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1인실도 저렴한 편이라 한국인들 엄청 많이 만났다. 포르투길에서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한국사람들 전부 프랑스길 다녀왔더라. 

https://goo.gl/maps/UVMdJFru35rXqj6E9

 

Albergue Seminario Menor · Av. de Quiroga Palacios, 2A, 15702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