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 본문
인간은 참 놀랍다. 자연의 현상을 보고 패턴을 읽고, 체계화 하고 그걸 응용해서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작업을 수천년간 계속 해오고 있다. 무엇이든 공부를 조금만 해봐도 인간들의 분석, 학습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각 분야마다 어찌나 고수들이 많은지...
최근에는 유튜브로 발레 스트레칭이나 자세잡는 법 같은 것들을 좀 찾아보고 있는데, 운동 컨텐츠를 볼 때마다 또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와 인간들이 어찌나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들을 많이도 고안해놨는지 각종 영상들이 말그대로 쏟아진다. 한국어로 된 영상만 해도 발레리나, 물리치료사, 의사,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자세 잡는 법, 힘 주는 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발레 시간에 선생님이 자세를 좀 잡아주긴 하는데, 수강생도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어서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유튜브 컨텐츠들은 이런 부분들을 채워준다.
쓰다보니 유튜브 찬양 글처럼 흘러가게 됐는데, 하고 싶은 말은 몸은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게 따로 있고, 우리 위대한 인류는 그 방법들을 직접 몸으로 겪어가며 검증하고 지식을 쌓아올려왔다는 것이다. 또 부상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메뉴얼들도 만들어놨다.
이전에는 도제식 교육으로 그걸 전수하고, 우리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는 노하우를 숨김으로써 그 가치를 극대화 시켰다면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널리 퍼뜨리는 방법이 그 지식의 가치를 더 극대화 시켜주는 세상이 됐다. 물론 엘리트 스포츠로 가면 또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화보다는 편평화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리한 전략이 된 시대인 건 맞다.
이것들을 찾아보고 내 몸에 적용해보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어쨌든 의지만 있다면 최대한 효율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시대에 태어난 건 나같은 몸치, 만성 요통 질환자에게는 더없이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족으로,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시대의 이런 정보의 개방성에 대해 인지했든,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든 유튜브를 활용해 지식을 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나는 이 스킬 공개의 파괴력에 대해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싶다. 세상과 접점에 있어야 할 미디어 업계에 종사자들이 여전히 네트워크를 가두어 두려고 하고, 취재나 기사 작성 스킬 같은 것들을 도제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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