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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런데이 30분 뛰기 드디어 완성 했다. 뛰다가 무릎이 살짝 시큰거려서 통증의학과 가서 엄청나게 아픈 주사 맞고 스트레칭 하면서 한 고비 넘겼는데 거의 끝까지 다 와서 또 편도선염 때문에 거의 2~3주를 날린 듯ㅠ 그냥 뛰는건데 편도선이 아플 수 있다는 걸 첨 알았네;; 어제 모기 잡는다고 늦게 자고 며칠 전부터 장도 별로 안 좋아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어쨌든 30분 뛰어지긴 하더라. 코치님이 좀 더 트레이닝 하고 싶은 사람은 7주부터 다시 하라던데 6회간 페이스를 좀 올려야겠다. 일단 목표는 페이스를 6분대로 만드는 것. 그 다음 목표는 5km 25분 내로 뛰는 거다. 아자!
4월 7일 안중근 마라톤 10km 뛰면서 입문한 런데이, 재미가 붙어서 그 다음주부터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 30초씩 늘려가다, 1분씩 늘려가다 드디어 8주차로 들어섰다. 총 운동 시간은 14시간이 넘고, 달린 거리는 106.05km다. 지난주에는 스타일런 나가서 5km 뛰었으니 30분 달리기 코스보다는 15km 정도 더 뛴 셈. 다행히 지난번에 좀 느낌이 오자마자 병원에 다녀와서인가 무릎도 아직은 쌩쌩하고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도 괜찮다. 무릎 아프면서 겁을 좀 먹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또 무엇보다 페이스를 좀 늦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6분 초반대, 빠르면 5분으로 내려갔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가벼운 조깅을 한다 생각하고 7분대가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아직 완전히..
30대 초반에 출근길에 갑자기 발목이 아파서 바로 역 앞에 있는 정형외과를 찾은 일이 있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발목이 아파요ㅠ" "그럴 나이 됐습니다." "네? 저 이제 서른 막 넘었는데요?" "이제 아플 때 됐어요." "런닝하고 보드 같은 거 타지 마라, 그런 운동하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겨울마다 하와이 가야된다, 하와이 갈 돈 있어요?" 뭐 이런 잔소리를 듣고 물리치료 좀 하고 그렇게 나은 후로는 뜀박질을 삼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런데이 앱을 추천 받고 하루이틀 뛰어보니 참 재미있는거라.. 그래도 조심하자고 앱 코치님이 시키는대로 하루 뛰면 하루는 무조건 쉬었다. 근데 역시 내 몸이 그렇게 멀쩡할리가 없지. 또다시 왼쪽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깨 치료를 잘 해줬던 통증의학과로 갔다. 달..
런데이 앱 코치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오늘까지 총 8회 달렸고 3주차, 2분씩 뛰기 인터벌 끝내고 내일모레부터는 2분 30초씩 뛰기를 시작한다. 무슨 운동이든 시작하면 언제나 마음만은 거창해서 벌써 속으로는 마라톤 풀코스까지 뛰고 있다. 그래서 풀코스를 뛰면 어떤 상태가 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게 있다. 하루키가 쓴 달리기 책이 있었지! 풀코스 마라톤을 뛰어 본 사람 중에 내가 알기로는 글을 제일 재밌게 쓰는 사람이니 그 책을 다시 읽자! 전에 읽을 때는 나는 뛴다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어서 그냥 하루키가 작가로서 어떤 루틴으로 생활하는가에 집중해서 읽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하루에 10km씩, 한달에 270km~320..
어릴 때부터 원체 달리는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뛰는 운동은 안 해왔는데 지난번에 10km 대회를 뛰고 온 다음부터 괜시리 더 뛰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런데이라는 앱을 친구한테 소개 받아서 하루 뛰어봤는데 옆에서 응원해주고 이런저런 말을 해주니까 재미도 있고 뭔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또 아침에 일어나서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운동복에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된다는 게 참 간편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모든 운동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지만 장비가 운동의 효과와 즐거움을 좌우하는 법. 그리고 운동화가 좋아야 무릎이랑 발목이 안 아프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검색질을 하게 되더라. 눈에 확 띄는 건 역시 나이키! 완전 이뻐~~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뭘 사야할지 완전 고민고민에 빠졌다... ..
작년 말에 독일 출장이 잡힌 다음부터 온 신경은 출장 끝나고 나서 어디서 무얼할까에 쏠렸다. 단 이틀동안 어떻게든 재밌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이 거의 강박처럼 뇌리에 박혀서 이것저것 찾아봤다. 일단 이틀밖에 없으니 여러군데 갈 수는 없고, 지난번에 로맨틱가도 드라이브만 하고 못 가본 퓌센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가야겠다 싶었다. 그러면 결론은 알프스다! 알프스 여행기를 찾다가 우연히 독일 최고봉 츄크슈피체에 이글루 호텔이 있다는 걸 알게됐고, 생각해볼 것도 없이 바로 예약을 했다.(그 때 좀 더 생각을 해야 했어...) 첫날 독일 최정상에서 자고 그 다음날 퓌센에 가서 디즈니성을 본 다음 여유롭게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하이델베르크나 만하임을 생각했었는데 결국 다름슈타트에서 잤다)로 가자고 맘 먹었다. 제..
봄이 와서 정말 좋다. 나무마다 연둣빛 순이 돋아 있는 거 진짜진짜 좋다. 꽃들이 만발한 것도 좋고, 아직은 좀 쌀쌀하지만 바람에 따뜻한 기운이 실린 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야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이다. 운동하니까 체력이 붙는 게 체감된다. 아침 6시반에 일어나도 거뜬하고 회사 출근도 8시에 해버리고 생활 전반에 활기가 생긴다. 올해 첫 라이딩은 섬진강에서 시작했다. 구례에서 남도대교 건너 하동으로 넘어가서 십리벚꽃길?로 달렸다. 차가 너무 많아서 좀 불편하긴 한데(다음부터는 그냥 광양쪽으로 가자고 했다) 만개한 벚꽃 사이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죽여준다.ㅋㅋ 정말 오랜만에 등산도 했다. 등산이라고 하기에 약간 민망한 청와대 뒷길 북악산 자락을 오른거긴 한데 암튼 땀은 났으니까. 예전 ..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마케팅 업무를 맡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무려 전시회 참가 출장을 왔다. 물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듯이 한국에서 보낸 전단지는 행사가 시작된 아직도 도착을 안 했고... 미리 그런 것도 확인 안 했다고 대표가 아침 댓바람부터 카톡전화로 타박하길래 원격 사표를 던질뻔 하기도. 그래서 내가 그냥 대행업체 쓰자고 했자나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유심을 사와서 써봤는데 전화가 안 터져서 더 속이 터졌다. 그나마 코트라 직원들이 견학 겸 전시장에 들른 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할까ㅠ 열통이 터져서 여기서 유심을 새로 사서 끼웠다. 앞으로는 좀 비싸도 무조건 뱅기 내려서 공항에서 유심칩을 사도록 하자! 전단지로 긴 ..
나랑 정말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랑 우리가 얼마나 다른 차원에서 얘기하고 있는지 짚어봤던 하루였다. 보통 남녀를 빗대 화성인, 금성인이라 하지만 그건 차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할까. 백 사람에게는 백 사람의 우주가 있다고 하듯이 아무리 나를 이해해줄 것 같고 내가 100%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저 우주에서 그나마 작은 존재라는 은하만큼 간극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절대로 상상조차 안 되는 내용들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말하자면 ‘이 일이 될 것 같다는 게 51% 확신이 드니까 나는 이 일을 밀어붙이겠다’라고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책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사..
가을에 새로 이사 온 동네에 감나무가 엄청 많길래 ‘저 감들은 누가 따가나?’ 했는데 어느 날 집에 들어가던 길에 같이 엘리베이터 타던 아주머니가 “감 안 갖고와?” 하시는거라. 그래서 “네?” 하고 어리둥절 하니까 “우편함에 감!” 하면서 “내가 엘리베이터 잡을 테니까 얼른 들고와!” 하셨다. 그제서야 돌아보니까 우편함마다 감이 두개씩 옹기종기 앉아 있더라. 요걸 갖고 와서 부엌에 그냥 놔뒀더니 어느새 익어서 말캉한 홍시가 됐다. 하나는 맥주 마시면서 홀홀 먹고 좀 늦게 익은 하나는 고구마 말랭이 사와서 찍어 먹었다. 와 그렇게 달달하고 아삭한 맛이라니! 온 동네 주민이 두개씩 나눠 먹고도 남은 감은 까치밥으로 남아서 겨울이 다 될 때까지 빨갛게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또 이번에는 집에 들어오는데 ..